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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부 대구지부 26.11.01 수련후기 -대구지부장 손병열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6-11-04
  • 조회13회

본문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세요

드라마 -눈이 부시게- 中



 언뜻 스쳐 간 동영상에서 이 글을 마주했을 때, 가슴 한구석이 찡하게 울려왔습니다. 누구나 자연이 주는 혜택과 사람이 전하는 온기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 그러니 건강한 몸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라는 따스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이 뭉클한 마음을 수련 전 회원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며, 눈부신 오늘을 당차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 율본수련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자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충주수련에서 들었던 두 분의 생생한 체험후기가 내내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깊은 울림을 대구 회원들과도 나누고 싶어 염치 불구하고 다시 한번 발표를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비록 한 분은 갑작스러운 감기로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병마와 싸워 이겨내는 숭고한 여정을 열정적으로 나눠주신 도성림 회원님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자청해 귀한 체험담을 보태주신 김미향 회원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치열한 삶의 길목에서 희망을 일궈가는 그 마음에 온 삶을 다해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모두가 이토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련을 이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어렵게 맞닿은 율본과의 소중한 인연의 손을 부디 놓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매 수련마다 회원들의 가쁜 숨을 달래고 에너지를 채워주기 위해 간식을 챙겨오시는 분들의 손길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새깁니다.

인천에서 멀리 온 한선화, 이영춘 회원님의 수고로운 마음이 담긴 노란 바나나. 껍질을 까는 손길마다 고소한 정이 묻어나던 김미숙 회원님과 박영숙, 장재화 회원님의 삶은 땅콩. 정갈하게 깎아와 마음을 서늘하게 채워주던 김미향 회원님의 감과, 가을의 풍요로움을 한 바구니에 담아온 김경희 회원님의 배와 사과. 여기에 조윤숙 회원님이 따스한 온기를 전하려 오븐에서 갓 구워온 쿠키와 빵, 노릇한 웨지감자까지. 그 정성들이 모여 우리의 공간은 언제나 든든하고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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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을 마친 후, 원장님과 저희 부부는 귀한 초대를 받아 팔공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장재화, 박영숙 부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고즈넉한 빗속에 묵직하게 앉아 있는 넓은 마당의 전원 목조주택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커다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우리는 율본이 걸어온 아스라한 과거와 걸어갈 눈부신 미래를 오가며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얘기꽃을 피웠습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을 향한 원장님의 애정이 얼마나 지독하고 깊은지 다시금 가슴으로 확신하게 된 자리였습니다. 개운한 마음으로, 내일의 갓바위행을 처마 끝 빗소리와 함께 준비하며 늦은 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든든하게 끓여낸 죽으로 속을 달래고 갓바위 뒷자락 경산 방향의 길을 잡았습니다. 밤새 내린 비가 그친 자리에 안개가 하얗게 피어올라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참으로 신비롭고 영험한 팔공산의 아침이었습니다. 비록 8부 능선이라는 높은 곳에서 시작한 걸음이었지만 가파른 경사와 끝없이 이어진 계단은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했습니다. 사십 대 초반만 해도 전국의 명산을 날아다니듯 가볍게 오르내렸는데,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어느새 저질 체력이 되어버린 스스로를 마주하며 헛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원장님은 깊은 기도의 삼매에 드셨는지 앉은 자세 그대로 미동조차 없으셨습니다. 그 경건한 모습 곁에서 우리 모두는 조용히 촛불을 밝히며 평안과 무사를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기도를 마친 원장님은 밀린 마음의 숙제를 비로소 끝낸 것 같다며 아이처럼 개운하게 웃으셨고, 산을 가리던 비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세상을 드러낼 무렵 우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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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거스를 수 없는 11월의 문턱에서 마음을 고릅니다.

다음 수련은 11월 15일입니다.

그때까지 계절의 추위 속에서도 몸 잘 보살피시고, 한층 더 맑고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뵙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덧붙여, 매번 똑같은 수련 후기가 반복되는 것 같아 혼자 남모를 고민이 많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의 수련은 늘 생생하고 역동적인데, 글로 다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던 탓입니다. 율본가족 여러분의 가슴 벅찬 삶의 이야기와 생생한 후기가 더 많이 들려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앞으로 수련 후기는 매번 정형화된 형식을 벗어나 <가끔, 그리고 때때로> 찾아오려 합니다. 공간을 따스하게 채워줄 여러분의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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