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부 서울지부 26.09.27 수련후기 -서울지부장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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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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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본 서울경기지부 9월 둘째주 수련 후기 - 그윽한 카페에서 춤추듯이>
원장님이 새벽같이 북악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내려오신 날이었다. 그 산의 기운을 그대로 안고 오신 걸까, 이날 수련은 시작부터 공기가 묵직하고 깊었다.
오전 75명, 오후 76명. 합정 수련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그야말로 ‘대환장(?)’이자 감동의 수련이었다.
이날의 신의 한 수는 사운드였다. 평소 탱고를 추던 공간이라 음향 시설이 워낙 발군이었는데, 징소리를 사방의 스피커 네 대로 서라운딩 시켜 뿜어냈다. 소리가 한 방향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입체적인 파동이 되어 온몸을 사방에서 감아 돌았다.
징소리도 강력했지만, 그 파동을 받아내는 도반들의 몸짓은 그만큼 강렬했다. 거친 호흡과 울음, 격렬한 몸짓이 공간을 채우다 서서히 하나의 리듬으로 정돈되어 갔다. 소리와 몸이 하나가 되어 일렁이는 걸 지켜보고 있자니, 나 역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모든 도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정해진 형식도, 규격화된 동작도 없었다. 그저 내면의 파동이 이끄는 대로, 각자의 리듬에 몸을 맡기며 흔들고 움직였다. 샹들리에 은은한 불빛 아래 70여 명이 자유롭게 너울거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몸을 신나게 비워냈으니 이제 채울 차례. 점심엔 신선한 초밥으로 기운을 돋우고, 저녁엔 지글지글 소갈빗살로 단백질을 꽉 채웠다. 회원 두 분이 번갈아 통 크게 지갑을 열어주셨다. 몸의 묵은 때는 징소리로 씻고, 뱃속은 소고기로 채우고, 밥값 걱정까지 날려버렸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운수 좋은 날'이 어디 있겠는가.
저녁 식사 후에 이어진 차담회. 신유물론이니 쿤달리니 각성이니 온갖 썰들이 나왔지만 커피잔을 기울이며 도달한 결론은 아주 명쾌하고 단순했다.
말만 번지르르한 이론의 세계를 넘어, 세상이 외면했던 징 하나로 밑바닥에서부터 몸의 치유를 증명해내고 마침내 율본을 여기까지 일상화시킨 원장님. 그 내공이 새삼 대단하다. 징소리가 열어젖힌 춤의 난장, 그리고 따뜻한 사람 냄새. 합정의 가을밤이 그윽하게 깊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