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소리, 영혼까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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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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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소리, 영혼까지 울린다
서울지부 엄태형 님
나는 왜 아플까? 오랜시간 불면증에 시달렸다. 특히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야근으로 무리를 할 때면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묵직해지는 불편함을 고질병처럼 안고 살았다.
이런때면 병원에 진료를 받았고 CT 등 안해본게 없지만, 특별한 진단도 없이 소화제를 처방받아 먹는게 고작이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서로 다른 병원에서 들었던 비슷한 말이 유독 마음에 걸렸던 건, "그냥 아프지 마세요"처럼 공허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어서 받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마음을 편하게"라는 처방은 받았지만, 그것을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은 온전히 내 숙제로 남았고, 문제의 원인을 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점은 정말 내겐 답답한 일이었다.
그러다 서울지부장님의 권유로 율본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내 고질병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권하신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럼에도 그 권유에 마음이 동한 건, 내가 가진 상황이 은연중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 율본을 접했을 때의 생경한 느낌은 어떻게 표현할까? 이공대를 전공하고 20년째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보니, 나는 명확한 인풋과 아웃풋만을 믿었다. 코드를 짜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화면에 찍혔고, 오류가 나면 로그를 뒤져 원인을 추적하면 그만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증명되지 않는 것은 좀처럼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 내게 징소리로 몸을 치유한다는 말은 솔직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파동이니 주파수니 하는 말들도 물리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개념이 아니라 그저 은유적인 수사쯤으로 치부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이성으로 무장한 채 버티던 시간 동안에도 내 몸은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합장한 두 손은 떨어지고, 온몸은 징소리의 파장에 맞춰 진동하고 있었다. 원장님께서 내 동작을 보고 내 오랜 병을 정확히 집어내실 때는 그동안 쌓아온 이성적 사고방식이 무력하게 허물어졌다. 그렇게 한번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신기한 경험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가장 먼저 불면증이 사라졌다. 수없이 일어나는 생각들로 새벽까지 뒤척이다 겨우 잠드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수련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개에 머리를 대면 나도 모르게 잠드는 날이 늘어났다. 특히 요즘은 음원을 듣다 아침에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그렇게 예민했던 내가 징소리를 들으면서 잠들 수 있다니. 소리는 원래 나를 깨우는 자극이었는데, 이제 징소리는 내게 한없는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오른쪽 복부의 늘 묵직하게 눌려 있던 느낌도 많이 좋아졌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련을 거듭하면서 그 묵직함이 조금씩 옅어지는 걸 느꼈다. 어느 날은 유독 오른쪽 팔이 저릿하게 반응하며 진동이 더 크게 일었는데,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신기하게도 눌려 있던 무게감이 한 겹 벗겨진 듯 가벼워졌다.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것이 흐르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몸이 스스로 막혀 있던 곳을 찾아 하나씩 풀어내고 있구나." 원장님이 말씀하신 내 몸 안의 치유장치를 생각하자, 그제야 나는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그렇게 수련을 한 지 1년을 넘어섰다. 그동안 나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련은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처음엔 통증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급급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이상의 것이 채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수련을 할 때 원장님께서 징소리에 실어주시는 긍정의 에너지를 느낀다. 원장님이 건강하고 순수한 그 에너지를 징이라는 매개로 증폭시켜 보내주실 때, 나는 세파에 시달려 다운됐던 내 고유한 주파수가 본래의 위치로 찾아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것을 느끼면서 수련에 임한다. 그때 신체는 더없이 가벼워지고 마음에 쌓인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진다. 이것은 마치 영혼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내 몸속 모든 장기가 본래 고유한 주파수를 찾아가듯, 본래 내 마음도 순수한 내 주파수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명상과 여타의 방법으로 순수 자아를 찾고, 자신의 본래 에너지 영역으로 자신을 올려놓으려 하지만, 징소리는 증폭의 역할을 하기에 훨씬 빠르고 쉽게 그 영역에 도달하게 돕는다. 특히 원장님이 소리에 실어 보내주시는 그 자애로운 에너지가 내 열린 마음과 온전히 공명할 때, 나는 마치 어두운 방 안에 스위치가 켜지듯 환한 빛이 밝혀지는 것을 느낀다.
오랫동안 어긋나 있던 톱니바퀴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간다. 나는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양자역학이 이런 경험들까지도 설명해 줄 날이 오리라 믿는다. 다만 그보다 먼저,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과학보다 앞서 진실에 닿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 설명할 수 없어도 분명히 작동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몸으로 익혀가고 있다. 20년간 코드의 세계에 갇혀 있던 프로그래머가 이제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함께 성장하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니 내가 율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이야기는 특별한 누군가의 기적이 아니다. 단지 누구에게나 있는 회복의 가능성을 믿게 된 한 사람의 기록이다. 숫자와 논리만 믿어온 나조차 이 길 위에 설 수 있었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분명 같은 문이 열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조용히 묻고 싶다.
당신은 생명을 살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